지난 포스팅에서 건물을 토큰으로 쪼개서 투자하는 RWA(실물자산)에 대해 다뤘다.
아래 링크를 참조.
지난번 롤업, RWA에 이어 오늘은 기술 3부작의 마지막 편 Depin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기술 3부작을 처음부터 의도하고 시작한 건 아니었지만 어쩌다 보니 기술 3부작이라는 거창한 이름이 붙어 버림 ㅎㅎ)
1. DePIN이란 무엇인가 (feat. 공유경제)
디핀의 뜻은 DePIN(Decentralized Physical Infrastructure Networks)이다. 물리 인프라 네트워크를 탈중앙화한다는 뜻이다. (글에서는 디핀과 DePIN을 혼합해서 쓰도록 하겠음)
말만 들어도 어려운데 쉽게 말해 공유 경제라고 생각하면 된다.
집에 있는 노는 컴퓨터, 노는 와이파이, 심지어 자동차 블랙박스로 코인을 채굴하고, 투자자는 그 인프라에 투자하는 것이다.
우리가 아는 ‘공유 경제’를 떠올리면 가장 쉽다.
- 에어비앤비(Airbnb): 남는 방을 빌려주고 돈을 범
- 우버(Uber): 남는 차를 태워주고 돈을 범
- DePIN(디핀): 남는 디지털 자원(GPU, 저장공간, 통신)을 빌려주고 코인을 받음
거대 기업(구글, 아마존)이 독점하던 서버나 지도 데이터를, 전 세계 개미들이 십시일반 모아서 제공하고 보상을 받는 구조다. 이것이 블록체인과 만나 폭발적인 시너지를 내고 있다.

2. DePIN과 AI
인공지능(AI) 때문에 디핀의 쓰임새는 더 폭발했다.
AI를 돌리려면 GPU(그래픽카드)가 엄청나게 많이 필요하다. 엔비디아 칩 품귀 현상에서 보듯 기업들은 GPU가 없어서 난리다.
이때 DePIN 프로젝트들이 등장한다.
“전 세계 게이머 여러분, 잠자는 시간 동안 여러분의 고사양 컴퓨터 GPU를 빌려주세요! 그 대가로 코인을 드릴게요.”
기업은 아마존 클라우드보다 싸게 GPU를 써서 좋고, 개인은 놀고 있던 컴퓨터로 돈을 벌어서 좋다. 이 완벽한 수요와 공급 덕분에 DePIN이 블록체인의 유망 섹터로 꼽히는 것이다.
3. DePIN의 기술적 이해
디핀의 4단계 작동원리를 알아보겠다.
DePIN은 단순히 코인만 있는 게 아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간다.
- 물리적 인프라 (Physical Layer):
- 실제 기계다. 태양광 패널, 라우터(공유기), 블랙박스, 남는 서버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 미들웨어 & 연결 (Middleware):
- 이 부분이 핵심이다. 현실의 기계가 보낸 데이터를 블록체인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번역한다.
- 예: “이 블랙박스가 지금 강남역 사거리를 지나갔음”이라는 GPS 데이터를 암호화해서 전송.
- 이 부분이 핵심이다. 현실의 기계가 보낸 데이터를 블록체인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번역한다.
- 검증 시스템 (Verification):
- PoPW (Proof of Physical Work, 물리적 작업 증명): 비트코인이 전기를 써서 증명(PoW)한다면, DePIN은 내가 실제로 거기서 와이파이를 터뜨렸음을 증명해야 한다.
- 위조를 막기 위해 여러 기기가 서로를 감시(Witness)하거나, 암호화된 센서 데이터를 확인한다.
- 보상 및 정산 (Incentive Layer):
- 검증이 끝나면 스마트 컨트랙트가 자동으로 지갑에 코인을 꽂아준다. 사람의 개입은 0%다.
검증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 것인지 좀 더 와닿게 설명을 해보겠다.
아주 심플하게 쿠팡 배달과 암행어사(?)로 비유해서 코인별로 정리해보겠다.
4. 검증 시스템의 이해: “일 안 하고 돈만 받아 가면 어떡해?”의 문제
내가 내 컴퓨터(GPU)를 빌려준다고 해놓고, 실제로는 컴퓨터를 꺼놓거나(거짓말), 성능 구진 컴퓨터를 연결해놓고(사기) 코인만 받아 갈 수도 있다.
이 ‘먹튀’를 막기 위해 기계들이 서로를 감시하는 시스템이 바로 검증이다.
① 배달 인증샷 시스템 (암호화 증명)
적용 모델: 렌더(RNDR), 파일코인(FIL)
우리가 배달 음식을 시켰을 때, 기사님이 문 앞에 음식을 놓고 ‘사진을 찍어서’ 보내준다. 그래야 배달이 완료된 걸 믿어주고 우리도 본사도 기사에게 돈을 지급한다.
디핀도 마찬가지로 검증을 해서 보상을 주게 되어있는 것이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 상황: 렌더(RNDR)에게 그래픽 작업을 맡긴다.
- 검증: 렌더 네트워크는 매 순간마다 “지금 일하고 있는 화면 캡처해서 보내!” 라고 시킨다.
- 원리: 수학적인 암호로 된 작업 인증샷을 1초마다 블록체인에 제출해야 한다. 만약 컴퓨터를 끄거나 딴짓을 하면 인증샷을 못 보내니 코인 지급이 즉시 중단된다.
내 짧은 생각이지만 검증하는데 리소스를 다 쓰는건 아닐지 모르겠다. ㅎㅎ
② 암행어사 시스템 (Witnessing)
적용 모델: 헬륨(HNT), 하이브매퍼
이게 아주 재미있는 방식이다. 북한에서 만들었나? ㅋㅋ
옆집 기계가 나를 감시한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 상황: 제가 집에 헬륨(HNT) 통신 기계를 설치하고 “나 여기서 와이파이 잘 터트리고 있어!”라고 주장한다.
- 의심: 진짜 터트리는지, 그냥 기계만 켜놓고 전파는 안 쏘는지 어떻게 알까?
- 검증 (암행어사 출두):
- 네트워크가 갑자기 옆집에 있는 철수의 기계에게 명령한다. “야, 너 지금 영희네 기계 전파 잡히는지 확인해봐.”
- 철수 기계가 “어? 영희네 신호 안 잡히는데요?”라고 보고하면, 영희는 거짓말쟁이로 찍혀서 보상을 못 받는다.
- 반대로 “신호 빵빵한데요?”라고 확인해 주면, 영희도 보상을 받고 확인해 준 철수도 ‘수고비’를 받는다.
영희, 철수를 예로 들어서 너무 올드한데 다음엔 영어 이름으로 바꿔볼까…ㅋㅋ
이걸 ‘위트니스(Witness, 목격자)’ 시스템이라고 한다. 서로가 서로를 끊임없이 감시하게 만들어서 거짓말을 원천 봉쇄하는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같은 시스템이다.
거짓말하면 아오지야요!
③ 내비게이션 속도 측정 (속도/지연시간 검증)
적용 모델: 아이오즈(IO), 아카시
- 상황: “내 컴퓨터 슈퍼 컴퓨터급이야, 엄청 빨라!”라고 허위 광고를 한다.
- 검증: 네트워크가 불시에 ‘속도 테스트(Speed Test)’ 파일을 보낸다. “이거 0.1초 안에 풀어서 정답 보내.”
- 결과: 컴퓨터 사양이 안 좋으면 0.1초 안에 못 풀고 그러면 “너 거짓말했네? 탈락!” 시키는 원리다.
요약하자면
DePIN의 검증 시스템은 사장님(중앙 관리자)이 없으니까, 알바생(기계)들끼리 서로 감시하고 인증샷 찍게 만드는 시스템이다.
- 파일코인/렌더: “일한 증거(인증샷) 내놔.”
- 헬륨/하이브매퍼: “옆 사람이 쟤 일하는지 확인해.”
이 시스템 덕분에 관리자가 없어도 전 세계 수백만 대의 기계가 땡땡이치지 않고 돌아가는 것이다.
5. 섹터별 대표 코인과 기술적 해자
DePIN은 ‘무엇을 공유하느냐’에 따라 기술이 완전히 다르다. 각 분야 1등 코인들의 핵심 기술을 살펴보겠다.
① 컴퓨팅 (GPU) 대장: 렌더 (Render, RNDR)
- 기술의 핵심: 옥테인(Octane) 렌더링 기술
- 설명: 렌더의 모기업 OTOY는 할리우드 영화 CG를 만드는 기술 회사다.
- 작동 방식: 영화 제작사가 무거운 CG 작업을 의뢰하면, 전 세계에 흩어진 유휴 GPU들이 조각조각 나눠서 연산(렌더링)을 수행하고 다시 합쳐서 보내준다.
- 기술적 해자: 아무나 따라 할 수 없는 고품질 렌더링 소프트웨어로 파워가 막강하다. 최근엔 AI 연산까지 확장했다.
② 스토리지 (저장소) 대장: 파일코인 (Filecoin, FIL)
- 기술의 핵심: IPFS (InterPlanetary File System)
- 설명: 파일을 한 곳(서버)에 두는 게 아니라, 전 세계 컴퓨터에 잘게 쪼개서 분산 저장하는 기술이다.
- 작동 방식:
- 복제 증명 (PoRep): “나 파일 진짜로 저장했어!”를 증명.
- 시공간 증명 (PoSt): “나 어제도, 지금도 계속 지우지 않고 가지고 있어!”를 증명.
- 기술적 해자: 아마존(AWS)이 먹통이 되어도 파일코인 네트워크는 죽지 않는 ‘무중단 데이터 보존’ 능력.

③ 무선 통신 대장: 헬륨 (Helium, HNT)
- 기술의 핵심: LoRaWAN (저전력 장거리 통신)
- 설명: 개인이 ‘핫스팟(작은 기계)’을 사서 창가에 두면, 그 지역에 사물인터넷(IoT)용 통신망이 깔린다. 최근엔 5G 유심칩(Helium Mobile)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 작동 방식: ‘커버리지 증명(PoC)’이라는 기술을 쓴다. 기계들이 서로 “야, 너 거기 진짜 있어?”라고 전파를 쏴서 위치를 확인한다.
④ 지도/데이터 대장: 하이브매퍼 (Hivemapper, HONEY)
- 기술의 핵심: 드라이브 투 언 (Drive to Earn)
- 설명: 전용 블랙박스를 달고 운전하면 4K 화질로 도로를 촬영해 자동으로 지도를 만든다.
- 기술적 해자: 구글 스트리트뷰 차가 1년에 한 번 갈까 말까 한 골목길을, 택배 기사님들이 매일 지나다니며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한다. ‘데이터의 최신성’에서 구글을 압도한다.

6. DePIN의 성공 방정식: 플라이휠 효과
왜 이 기술들이 돈이 될까? 바로 플라이휠(Flywheel) 구조 때문이다.
플라이휠(Flywheel)은 원래 기계 장치에서 크고 무거운 바퀴를 뜻한다.
처음에 이 바퀴를 돌리려면 엄청난 힘이 들지만, 한번 가속도가 붙으면 관성 때문에 스스로 점점 더 빠르게 돌아가는 현상을 말한다.
눈덩이 효과라고 생각해도 된다.
- 토큰 보상: 코인을 준다고 하니 사람들이 기계(인프라)를 설치함
- 네트워크 성장: 인프라가 많아지니 서비스 품질이 좋아짐 (통신이 잘 터짐, 렌더링이 빨라짐).
- 수요 폭발: 품질이 좋고 싸니까 기업들이 사용함 (매출 발생).
- 소각 및 가치 상승: 기업이 낸 돈으로 코인을 사서 없애버리거나(소각), 수요가 늘어 코인 가격이 오름
- 더 큰 보상: 코인 가격이 오르니 더 많은 사람이 몰려옴 (1번으로 복귀)
이 선순환 고리에 들어선 프로젝트를 찾는 것이 DePIN 투자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결론: 실체가 있는 코인을 찾아라
지금까지의 코인 시장은 꿈을 먹고 자라는 시장이었지만 DePIN은 다르다. 실제로 GPU가 돌아가고, 하드디스크가 채워지고, 지도가 그려진다.
기술적인 진입장벽(해자)이 있고, 이미 거대한 물리적 네트워크를 형성한 ‘상위 프로젝트’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투자 전략이 될 것이다.
오늘 소개한 코인 중에서는 렌더, 파일 정도(?) 굳이 추가하자면 헬리움정도까지?
끝으로 각 코인의 홈페이지 링크를 걸어둘테니 좀 더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들어가서 보시길!
오늘까지 기술 3부작을 다뤄봤다.
롤업, RWA, DePIN으로 기술 3부작은 마무리하고 다음에 또 유익한 글로 만나요!!
*본 포스팅은 투자 권유가 아니며, 모든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