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글에 이어서 코인 불장 시기가 2026년이 될 수도 있다는 글을 계속 써보려 한다.
2026년이 불장이 될 수 있다는 근거를 자금 순환론으로 예를 들었는데, 자세한 내용은 저번 글을 참고하면 된다.
과거 코인 불장 시기 분석
좀 더 자세한 근거를 살펴보기 위해 2021년과 2017년 코인 불장 때는 주식과 코인의 상관 관계가 어땠는지 살펴보겠다.
1. 2020-2021년 사이클: 정확히 4개월 뒤에 터졌다
가장 최근 불장이었던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보자. 우리는 흔히 연준이 돈을 풀어서(QE) 주식과 코인이 동시에 폭등했다고 기억한다. 하지만 날짜를 확인해 보면 순서가 명확했다.
- 주식 (S&P 500): 2020년 3월 폭락 후 미친 듯이 반등했다. 그리고 2020년 8월 18일, 코로나 이전의 역사적 신고가(전고점)를 가장 먼저 돌파했다. 주식 시장은 이미 축제였다.
- 코인 (비트코인): 주식이 신고가를 뚫던 8월, 비트코인은 고작 11,000~12,000달러에서 횡보 중이었다. 2017년 전고점(2만 달러)의 절반 수준이었다.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주식이 계속 오르자 그제야 코인 쪽으로 돈이 쏠리기 시작했다. 비트코인이 전고점(2만 달러)을 뚫은 건 2020년 12월 16일이다.
팩트 체크: 주식이 신고가를 찍고 나서, 약 4개월(120일)의 시차를 두고 코인이 뒤따라 폭등했다.


2. 2016-2017년 사이클: 주식이 다져놔야 코인이 간다
조금 더 과거인 2017년 코인 불장 시기는 어땠을까? 이때는 스마트폰과 반도체 호황으로 전 세계 경기가 살아나던 시기다. 패턴은 소름 돋게 똑같다.
- 주식 (S&P 500): 2016년 7월, 지루한 박스권을 뚫고 역사적 신고가를 갱신하며 랠리를 시작했다.
- 코인 (비트코인): 2016년 7월은 반감기였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600달러 수준으로 대중의 관심 밖이었다.
그 이후는? 주식 시장이 2016년 하반기에 뜨겁게 달아오르며 투자 심리를 깨웠고, 비트코인은 6개월 뒤인 2017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폭등하기 시작해 그해 연말 2만 달러 신화를 썼다.
팩트 체크: 주식 시장이 먼저 호황을 누리고 상승 추세를 확정한 뒤에야 코인 시장의 ‘광기’가 찾아왔다.


3. 왜 이런 시차(Time Lag)가 발생할까?
금융 시장에는 낙수 효과(Spillover Effect)라는 메커니즘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원리는 간단하다.
- 그릇의 크기: 주식 시장은 ‘큰 그릇’, 코인 시장은 ‘작은 그릇’이다.
- 유동성의 흐름: 돈이 풀리면 기관이나 거대 자본은 일단 검증된 자산인 주식부터 사들여 그릇을 채운다.
- 넘치는 물: 주식 가격이 너무 비싸져서 고점 부담이 생기면, 그때서야 투자자들은 눈을 돌린다. “좀 더 위험해도 수익률 높은 거 없나?” 하면서 코인 시장으로 돈이 흘러넘치는 것이다.

2026년은 기회다
과거 데이터로 검증된 사실은 하나다. “주식에서 코인으로 자금은 반드시 넘어온다.”
만약 2025년에 주식은 올랐는데 코인은 오르지 않았다면? 실망할 게 아니다. 과거 패턴대로라면 이건 주식 그릇은 이미 꽉 찼고, 이제 코인 그릇으로 물이 넘어오기 직전인 상황이라고 해석하는 게 합리적이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합리적인 의문이 들 수 있다.
만약 주식이 2026년 내내 계속 오르면? 코인 불장 시기는 내년(2027년)까지 밀리는 거 아니야?
주식 상승이 멈춰야 코인이 간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시장을 조금만 더 깊게 들여다보면 결론은 다르다. 위 그래프에서도 보듯 S&P가 고점을 뚫고 나서 계속 오르면서 코인 불장 시기도 함께 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니까 오히려 주식이 강할수록 코인 불장 시기는 2026년으로 더 빨리 당겨질 확률이 높다. 그 이유로 3가지를 정리해봤다.
1. 수익률 게임: 먹을 게 줄어들면 다른 곳을 둘러본다.
주식이 전고점을 뚫고 계속 오른다고 가정해 보자. 엔비디아나 애플 같은 주식이 2025년에 이어 2026년에도 쉼 없이 오르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밸류에이션(PER) 부담이 극에 달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심리적으로 쫄리는 구간이 온다. “여기서 더 사봤자 10% 먹기도 힘든데, 떨어지면 반토막 아니야?” 라는 고점 피로감이 생기는 것이다.
이때 자금은 본능적으로 눈을 돌린다. 주식 시장이 붕괴되지 않더라도, 상승세가 둔화되는 순간 아직 덜 올랐는데 기대 수익률은 높은 자산인 코인으로 돈이 쏠리게 된다. 즉, 주식이 오르는 도중에 자금 이탈(Rotation)이 발생하며 코인 가격을 밀어 올리는 것이다.
2. 학습 효과와 ETF: 자금 이동 속도가 빨라졌다
2017년이나 2021년과 지금은 환경 자체가 다르다.
- 과거: 주식 판에서 코인 판으로 돈을 옮기려면 거래소를 새로 가입하고 입금하고 인증받느라 4~6개월의 시차가 필요했다. 그래서 4개월 뒤에 올랐던 거다.
- 현재 (2026년): 지금은 누구나 업비트, 빗썸 계좌를 가지고 있다. 지하철에서 보면 어르신들도 폰으로 업비트에 들어가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결국 시차는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주식이 신고가를 찍으면, 예전처럼 반년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몇 주, 빠르면 며칠 만에 코인으로 온기가 퍼질 수 있다. 반응 속도가 LTE급으로 빨라졌다는 뜻이다.
3. 에브리띵 랠리(Everything Rally)의 가능성
반드시 주식이 멈춰야 코인이 간다는 법은 없다. 유동성이 넘쳐흐를 때는 주식과 코인이 손잡고 같이 폭등하기도 한다. 실제로 2021년 상반기에는 나스닥과 비트코인이 동반 상승했었다.
앞서 말했듯 연준이 유동성을 공급(QT 종료, 국채 매입)하는 2026년 환경이라면, 자산 가치가 다 같이 오르는 자산 인플레이션 장세가 펼쳐질 확률이 높다. 굳이 2027년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결론: 2027년이 아니라, 2026년이다
주식이 계속 오를까 봐 걱정할 필요 없다. 오히려 주식이 오르면 오를수록 스마트 머니는 헷지(Hedge) 수단으로, 그리고 수익률 극대화를 위해 ‘아직 싼’ 비트코인을 찾게 될 것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 흐름에 미리 올라타 있는 것뿐이다.


본 포스팅은 투자 권유가 아니며, 모든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